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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23 Contmeporary Art Market Report, 글로벌 현대미술 시장 동향 및 이슈 분석

posted 2023.12.27

The 2023 Contemporary ArtMarket Report - A Report by Artprice by Artmarket


본고에서는 Artprice by Artmarket 에서 발간한 “2023 현대미술 시장 보고서(The 2023 Contemporary Art Market Report)”를 바탕으로 글로벌 미술시장에서의 주요 동향과 이슈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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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23 Contmeporary Art Market Report"는 아트프라이스(Artprice)가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집계한 1945년 이후 출생한 현대미술 예술가의 골동품, 익명의 문화상품, 가구를 제외한 회화, 드로잉, 조각, 사진, 판화, 비디오, 설치물, NFT 등 미술품의 공개 경매결과를 대상으로 하여 전 세계 경매결과를 분석하여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3년 상반기의 40세 미만 작가(초현대미술가)의 작품에 대한 결과 또한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보고서에서 제시한 주요 지표 및 결과를 중심으로 현대미술(1945년 이후 출생한 예술가)과 초현대미술(40세 미만 예술가)의 주요 동향과 이슈를 소개하고자 한다.


본고에서 표기되는 환화는 1달러 당 1,294.5원(USD/KRW = 1,294.5)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 현대미술(Contemporary Art)(1945년 이후 출생한 예술가)


1. 23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 달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미술 시장은 조정기에도 불구하고 23억 달러(약 2,985.4억 원)의 판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대미술 경매시장 역사상 네 번째론 높은 실적이며, 00/01년 1억 300만 달러(약 1,693.9억 원)를 기록한 이후 약 22배가 증가한 금액으로 확인된다.


거래량을 통해서도 현대미술 시장의 활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동기대비 약 2% 증가한 12만 3,450점이 거래되면서 거래의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00/01년 1만 2,500점이 거래되었을 때와 비교할 때 현재의 거래량은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 비록 100만 달러(약 13.3억 원) 이상 작품의 거래가 지난 21/22 대비 약 22% 감소했으나, 5,000 달러(약 650만 원) 미만의 작품 거래는 약 99,000건이 이뤄졌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3배 높은 수치이며, 미술시장의 지속적인 확장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지표라고 평가했다.


유찰률 또한 약 34%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평균 경매 낙찰가격은 1만 8,600만 달러(약 2,4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미술 작품의 약 54%, 6만 6,600점이 1,000달러(약 129만 원) 미만에 낙찰되었으며, 회화가 전체의 74%를 차지했고 조각과 드로잉이 각각 약 10%, 9%로 뒤를 이었다. 또한 약 3만 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22/23년에 한 번 이상 경매에 작품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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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EVOLUTION OF ANNUAL CONTEMPORARY ART AUCTION TURN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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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BREAKDOWN OF CONTEMPORARY ART AUCTION RESULTS PER PRICE RANGE

2. 아시아 현대미술의 성장

현대미술 경매 매출액 상위 15위 안에 아시아 국가, 한국, 중국, 일본이 포함됐다. 중국은 7억 4,400만 달러(약 9,657.1억 원)로 전체의 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5위, 한국은 7위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올해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현대미술 경매 매출액이 약 940% 이상 증가하는 엄청난 도약을 이루었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현대 미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히고 있다.


아시아 현대미술의 증가와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이 현대미술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 비해 약 19% 감소했으나, 8억 5,700만 달러(약 1조 1,12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그 뒤를 이어 각각 3억 7600만 달러(약 4,880.1억 원), 4,600만 달러(약 597.3억 원)를 기록했다. 미국과 함께 영국이 아직도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서구의 2개 국가가 세계 현대미술 매출액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 전, 65%였던 비중이 아시아 미술의 확장으로 다소 감소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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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TOP 15 COUNTRIES BY CONTEMPORARY ART AUCTION TURNOVER (2022/2023)

3. 블루칩 아티스트의 영향

보고서를 통해 소수의 ‘블루칩 아티스트’가 글로벌 현매미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상위 10명의 아티스트의 작품 판매액이 글로벌 현대미술 시장 판매액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500명의 아티스트가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기간 내 블루칩 작가군 중 상위 10명의 매출액은 지난 동기 대비 약 1억 8,000만 달러(약 2,335.3억원)가 감소했는데, 이는 흥미로운 작품의 감소와 전반적으로 차분해진 경매 분위기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기간 동안 단 4명의 아티스트(제프쿤스(Jeff Koons),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요시모토 나라(Yoshitomo NARA), 크리스 토퍼 울(Christopher Wool)만이 1,000만 달러(약 129.7억 원) 이상의 입찰을 이끌어냈고, 이중 바스키아 한 명만이 6,710만 달러(약 870.4억 원)의 판매를 기록하며, 5,000만 달러(약 648.7억원) 이상의 입찰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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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CONTRIBUTION OF TOP 10 ARTISTS TO CONTEMPORARY ART AUCTION TURNOVER (2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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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RANKING CHANGES AMONG TOP 10 CONTEMPORARY ARTISTS (VS 2021/2022)

지금까지 현대미술(1945년 이후 출생한 예술가) 시장의 주요 지표와 이슈를 소개했다. 다음은 초현대미술(Ultra-Contemporary Art Market)의 주요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 초현대미술(Ultra Contemporary Art)(40세 미만 예술가)


1. 초현대미술(40세 미만 예술가)의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초현대미술 시장은 2023년 상반기 1억 2800만 달러(약 1,6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현대미술 경매 시장의 12%를 차지하며, 전체 미술시장(미술품 및 NFT)의 2%를 차지했다. 22년 상반기 2억 600만 달러(약 2,667.7억 원) 대비 약 38%의 감소를 보였지만, 이는 2000년 이후 초현대미술 부문에서 세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또한 23년 만에 초현대미술 부문 매출이 2000년 상반기 1,490만 달러(약 192.9억 원) 대비 약 8.5배 성장함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상반기 4,520 점의 초현대미술 작품이 거래됐다. 팬데믹 이전 평균 3,000건 판매되었던 것에 비해 증가한 수치이며, 반기당 4,000건 이상의 거래는 2020년 이후에 안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찰률 또한 약 33%는 최적의 수급 균형을 보인다. 초고가 미술품 거래의 감소가 일부 약세를 보였지만, 5만 달러(약 6,475만 원) 미만의 작품의 거래는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고, 23년 상반기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거래가 나타났다.


조사 기간 내 초현대미술 작품의 평균 낙찰가는 28,100달러(약 3,639만원)이며, 그중 회화가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그 뒤로 NFT가 11%, 드로잉 5.8%, 조각이 1.5%를 차지했다.


2. 새로운 허브, 홍콩

2~3년 동안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은 뉴욕, 런던과 함께 홍콩에서 주로 판매되었다. 2008년 이전에는 미술품 경매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홍콩은 어느새 초현대미술 작품 시장의 주요 허브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23년 상반기 239점의 작품이 3,900만 달러(약 505.2억 원)에 판매되어, 뉴욕의 총 판매액 4,100만 달러(약 531.1억 원)의 뒤를 쫒았다.


홍콩은 이미 영국보다는 훨씬 앞서있으며, 미국과는 거의 같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는 초현대미술의 경매 매출 비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미국이 전체의 32%를 차지했으며, 홍콩이 31%, 영국이 20%, 중국 본토가 7%를 차지했다. 또한, 홍콩은 시장의 침체기에 높은 저항력을 보였는데, 뉴욕과 런던이 각각 약 42%, 52%의 하락을 보일 때, 홍콩은 약 11%의 하락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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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GEOGRAPHY OF AUCTION TURNOVER FROM ULTRA-CONTEMPORARY ART (H1 2023)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보고서는 젊은 서양 예술가들의 작품에 대한 입찰 경쟁이 역사적 거점인 뉴욕이 아닌 홍콩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하며 홍콩의 중요성과 성장을 강조했다.


3. NFT 시장의 안정과 회복

23년 상반기 초현대미술 NFT 작품의 판매액은 1,420만 달러(약 183.9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2년 상반기 530만 달러(약 68.6억 원)와 비교할 때 약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초현대미술 부문의 약 11%라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NFT 부문이 경매시장에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더비(Sotheby’s)와 크리스티(Christie’s)는 NFT가 점점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더비는 지난 21년에 Sotheby’s Metaverse 플랫폼을 출시하고, 23년 5월에 자체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했다. 경매시장뿐만 아니라 파리의 퐁피두 센터(Pompidou Center)의 NFT 컬렉션 도입과 디지털 아트 형식의 콜렉션 배포를 위한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자금 확보 등이 NFT의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안정세를 이뤄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 두 명의 디지털 아티스트인 Dmitri Cherniak과 Tyler Hobbs가 글로벌 Top 10 Ultra-contemporary Artists에 선정되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Dmitri Cherniak(1988)는 조사기간 내 총 7작품, 710만 달러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Ringers #879(The Goose)(2021)는 2023년 6월 15일 뉴욕 Sotheby's에서 620만 달러(약 80.3억 원)에 낙찰되는데, 이는 상반기 초현대미술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판매액을 기록했다. Tyler Hobbs의 Fidenza #725(2021)는 추정치 18만 달러(약 2.3억 원)의 작품을 100만 달러(약 12.9억 원)에 판매했는데, 이는 조사기간 내, 초현대미술 작품 중 6번째로 높은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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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TOP 10 ULTRA-CONTEMPORARY ARTISTS BY AUCTION TURNOVER (H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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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TOP 10 ULTRA-CONTEMPORARY WORKS SOLD AT AUCTION (H1 2023)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을 빌리자면,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겪은 다양한 긴장을 고려할 때, 세계 미술 시장의 뛰어난 회복력을 강조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살펴본 두 개의 미술시장 모두 일정 부분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이는 지정학적 불안과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나타난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혹은 팬데믹 이후 호황에 따른 예상된 조정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20여 년 동안 경매 매출은 약 2,200% 증가했고, 경매에 참여한 현대 미술가 수도 5,400명에서 현재 약 3만 8,0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거래량 또한 약 10배 이상 급증하고 참여국가 또한 64개국으로 불어나는 등 구조적인 변화를 겪었다. 이처럼 성장의 과정에서 다양한 변화와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은 지금의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지금의 조정은 시장의 순환적인 움직임 속에 성장 경로로 돌아옴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앞의 내용과 같이 조정의 시간 속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고, 지금까지 위기와 하락 속에서도 미술시장은 회복과 성장을 이뤄왔다. 감소하는 숫자에 집중하기 보다는 미술시장의 회복력에 집중하고 다시 찾아올 호황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