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 / 전시 및 행사

대안공간 루프, 《조은지 개인전: 두 지구 사이에서 춤추기》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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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가 되는가? ‘우리’라는 강력한 정치 신화를 정초하는 정체성은 무엇이며, 이 집단에 속하는 동기는 무엇일까?


-도나 해러웨이, 사이보그 선언


2004년부터 조은지는 일산 일대 개농장에 갇힌 식용용 개들에게 ‹백만 송이 장미›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작가가 앰프에 한 발을 올린 채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작업 ‹개농장 콘서트›이다. 2006년 조은지는 신도시가 들어설 파주 지역의 진흙을 육면체의 형태로 만들어 전시장의 하얀 벽에 끊임없이 던진다. ‹진흙 시-엑소더스›는 부동산 개발의 현장을 탈출한 흙이 화이트 큐브 전시장에서 해방을 맛보는 작업이다. ‹서천 꽃당(2016)›은 제주 신화에서 번성 꽃은 이승을 검뉴을 꽃은 저승을 상징하며, 삶과 죽음의 공간을 분리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두 꽃이 함께 자라는 상상 속 이미지를 프로젝션 하고, 캄보디아 무용수는 그 종이꽃 패턴 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


조은지는 인종과 계급, 젠더와 섹슈얼리티, 인간과 비인간과 같이 차별을 공고히 하는 경계들에 늘 비판적이었다. 이런 경계들은 ‘우리’가 아닌 '저들'을 부정함으로써, ‘우리’라는 가상의 정체성을 만들고 이를 도구화했기 때문이다. 조은지의 작업은 이러한 차별적 경계 안에 갇히기를 거부한다. 차별적 경계들은 단선적이며 도식적이기 때문에, 개별 주체들의 가능성이나 그 상상력을 제한할 뿐이다. 대신 조은지의 작업은 ‘우리’를 다형적으로 분산하고 해방하고자 한다. 인간과 비인간, 이곳과 저곳의 경계가 파열하는 순간, 새로운 공생과 화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전시 ‹두 지구 사이에서 춤추기›에는 두 개의 지구가 등장한다. 두 지구는 원형이라는 동일한 형태를 갖는다. 원형은 하나를 상징하는 기본 형태면서, 동시에 그 경계가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영원을 의미하는 형태가 된다. 두 개의 지구는 설치 작업으로, 퍼포먼스를 위한 공간으로 함께 기능한다. 두 개의 원이 만드는 경계는 서로 확장하며 서로의 교차점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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