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WESS, 《7인의 지식인》

09 July 2020 - 07 Aug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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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지식인은 예술의 가담자이자 대리인이기 때문에 소환되었습니다. 목격한 것에 증언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발생하는 사건의 일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책무가 따르는데, 이 책무의 소관자인 7인의 지식인을 어떻게 신뢰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만약 이들의 욕망 구조가 천편일률의 기호를 갖고 있다면, 만일 예술의 현시가 진부한 믿음 체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면, 어쩌면 좋을까요. 7인의 지식인은 예술이라는 사건을 승인하는 암묵적 매뉴얼의 공동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한편 매뉴얼은 매뉴얼로부터 비롯되고, 매뉴얼의 엉성함이 오히려 매뉴얼의 의미를 공고히 만드는 데에 일조하는 장면 또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매뉴얼이 담보하는 진정성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을까요.


이번 전시에 등장 하는 세 점의 작품은 작가의 창작 의도와 제작 방법, 소장자의 매입 사유, 기획자가 전시로 소환하며 발생하는 누락, 시노그라퍼가 무대를 제안하며 생기는 개입 사이에 놓여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기획의 주제에 헌신하며 창작된 예술 작품을 빗겨가고자 했습니다. 투명한 목적, 즉 전시를 위해 특별히 창조되거나 개작된 창작물에 내재화 시키는 소비적 태도를 거슬러보고자 했습니다. 전시의 주제와 개연성을 가진 다양한 작품을 기획자의 관심과 기량에 따라 맥락화 하는 매뉴얼을 지양해볼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전시에서 누군가는 작품의 환영을 볼 것이며 또 누군가는 작품을 보지 못 할 것입니다. 다만 7인의 지식인은 작품과 나란히 있을 것입니다. 7인의 지식인은 색출의 대상이라기에는 너무나 가까이 있습니다. 너무 가까워서 때때로 보지 못할 정도입니다. 7인의 지식인과 함께 즐거운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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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2-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