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윤 작가는 우리 눈에 드러나지 않는 기계 내부 장치의 프로세스에 관심을 가진다. 그는 단순히 구동 방식에 머물지 않고 기계의 표면과 그 내부 장치 사이의 상호 관계에 주목한다. 여기서 작가가 주목하는 기계의 표면은 자신이 고안한 장치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 통제되지 못하고 비정형적인 형태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우리가 인식하는 경직된 기계에 유연함을 부여하는 조각적 퍼포먼스로 보인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포도의 맛 이며, <두 개의 타원>, <뱀과 물>, <래빗>, <아말감> 총 네 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의 한글 제목인 포도의 맛은 포도 껍질의 미끈한 질감과 입에 넣고 벗겨냈을 때 과육의 맛, 냄새가 유발하는 감각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 작업에 대한 은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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