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가 개관 1주년을 맞아 <무우수無憂樹>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무우수는 ‘근심없고, 어리석음이 없는 깨달음의 나무’란 뜻을 지닙니다. 이러한 의미를 살려 작가 정영환, Koni(이고은), 강동현이 각기 회화와 조각으로 무우수의 숲을 일구는 전시입니다.
정영환
: 파란색, 조우, 여백(동양화의 조형방식, 허공이 아닌 의식으로 채워지는 잠재적 공간), 초현실적 풍경(재현된 자연이면서 낯선 풍경, 편집되고 재구성된), 유토피아, 위로·안식·휴식
위로와 안정감, 성공과 희망 등의 뜻을 담은 푸른색을 사용하여 친밀하면서도 초현실적인 숲 풍경 그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감정을 연결. 희망과 슬픔이 교차하고 낯설면서도 신비롭고, 서늘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파란색은 영적인 색입니다. 또한 파란색은 어떤 색과 조우하느냐에 따라 색의 속성을 달리하는 변화무쌍한 색이기도 합니다. (...) 제 그림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안식과 휴식을 드리고 싶습니다.”(정영환 작가 노트 中)
“청색필터를 통해본 광학적인 풍경은, 파란 풍경을 통해 본다는 것의 문제를, 그 지각작용과 인식작용을 묻는다. 표면(감각적인 풍경)을 그리면서 이면(이상적인 풍경)을 드러내고 그것들이 중첩되고 포개진 풍경이다.”(미술평론가, 고충환)
Koni(이고은)
: 자연의 원초적 속성, 시간의 흐름(소멸과 생성), 빛, 이상향, 기억, 희망
“시간적 흐름을 두고 작업에서 보여지는 질감과 구성은 자연의 표면으로부터 닮아있다.
자연 표면의 원초적 속성은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계획되지 않은 결정체로서 이것을 작업의 과정으로 접목시켰다. 특히 어렸을때부터 보아왔던 나무의 결은 나에게 심상치 않게 거칠게 기억되었고 더욱이 시간이 지나도록 바라보는 대상이 되었다. 성질과 견고하고 거칠게 겹쳐진 그것의 표면을 유화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실제 속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 존재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작가를 통해 소멸되거나 확대해석 됨으로서 질감안에서의 유동성이 보여진다. 즉 작가 스스로 강조될 부분을 강박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질감적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나무의 표면은 곧 나의 기억과 이상향으로서 또 다른 미지의 빛으로 재구성되는 희망적 메시지이다.” (Koni(이고은) 작가 노트 中)
강동현
: 자연, 공존, 연결, 흐름, 지향성(생명과 의식의), 관계성
작가의 초기작은 나무나 철 등 다양한 소재를 이루지만 점차 강직도가 뛰어나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스테인리스가 주재료가 되었다. 금속이나 마치 나뭇가지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그의 조형은 장엄한 생명감을 자아낸다. 변화하는 숲의 모습과 그 속에 숨은 가치를 주제로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자 한다.
“최근 나는 작품을 통해 내가 바라본, 또는 느낀 ‘관계’를 ‘공존의 숲’이라는 테마로 표현하고 있다. 즉, ‘공존의 숲’은 내가 바라본 관계에 대한 관조의 대상이다.
나무가 모여 만들어진 숲에는 그로 인해 만들어진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한다. 물에서 시작된 생명들은 끝없는 변화를 시도한다. 생명이 모여 생명을 만들고, 그러한 현상들은 또 다른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 생명은 끊임없이 이어져 있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보이지 않는 끈 즉, 어떠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짧은 스테인레스 스틸 봉을 용접하여 그물망처럼 만든 구체의 외부공간과, 그 내부에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 사물은 어떠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구체는 ‘비어있음’과 ‘형상’이 공존하며, 여백을 살린 풍경과 같은 내부 공간과도 또 다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동식물과 인체를 통해, 때로는 풍경화로, 때로는 정물화나 인물화로 표현되며, 그것은 관계에 대한 천착이 그 외연으로 확장해가는 과정이다.”(강동현 작가 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