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지갤러리는 2022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 ‘Perigee Unfold’의 첫 번째 전시로 정영호, 허연화, 홍기하 작가의 3인전 《inter-face》를 개최합니다. ‘Perigee Unfold’는 꾸준히 자신의 작업 세계를 펼쳐 나가고 있는 35세 이하의 젊은 작가들에 주목하는 기획 전시 프로그램입니다.
《inter-face》는 자신만의 시각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매체의 존재를 의미 있게 느끼는 젊은 미술가들이 서로를 마주 보는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창작의 매개체를 선택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터페이스’를 설정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인터페이스는 소프트웨어의 접근 편의성과 관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를 의미하지 않으며, 우리와 실재 사이를 매개하여 세계를 감각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자 틀을 포괄적으로 일컫습니다. 이를 미술의 영역에 국한한다면 미술의 매체(medium)가 될 것이며, 본 전시는 이에 더하여 우리가 주변 세계를 감각하는 기반이자 조건인 오늘의 미디어(media)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다루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