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2와 P21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최하늘 개인전 《태》가 8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개최됩니다.
조각 매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최하늘 작가는 《태》라는 전시 제목을 통해 그의 작업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겉에 나타나는 모양새를 뜻하는 '태는 조각이 조각일 수 있는 형태는 무엇인지 탐구하는 작업의 출발점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전시의 영문명은 'Manner'로 정했는데, (일의) 방식, (사람의) 태도, (특정 문화의) 예의로 번역되는 'Manner'는 조각의 대하는 조각가의 태도와 방식을 의미합니다. 사실 한국어에서 '태가 있다 없다'과 같은 표현을 온전하게 영어로 번역하기 어려운데, 이는 언어를 통해 한국어의 특수성과 영어의 보편성이 출동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태' 와 'Manner'가 갖는 각 단어의 의미와 더불어 두 단어의 출동 지점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작업에서 주요 소재로 신체가 사용된 것은 이와 연관됩니다. 신체는 조각 매체의 가장 전통적인 주제이면서 보편성 이상적인 몸 과 특수성(실제의 몸)이 충돌하는 지점이자 성 정체성 질병 장애와 같은 사회적인 담론의 장입니다. 작가는 다양한 에너지의 형태로 존재하는 변형된 신체 조각을 통해 보편성의 경계 너머에 있는 무수히 많은 소수자를 호명하고 그들을 전시장에 당당한 모습으로 세워둡니다. 설치,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총 41점을 이번 전시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