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합정지구, 박영선 개인전《네가내러티브(NEGA-NARRATIVE)》

02 Sep 2022 - 01 Oct 2022

합정지구.png


합정지구에서 박영선의 개인전 《네가내러티브(NEGA-NARRATIVE)》를 9월 2일(금)부터 10월 1일(토)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사진가 박영선의 23년 만의 개인전입니다.


작가 박영선은 이번 전시에서 포토그램과 아날로그 필름을 활용하여 스펙타클한 현대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전시는 합정지구 1층과 지하에서 진행되는데, 1층에는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렸던 플라스틱을 포토그램으로 찍은 작품이 전시됩니다. 포토그램이란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감광재료 위에 물체를 두고 빛을 쬐어 물체의 그림자를 이용한 사진 기법을 말합니다. 이어서 지하에서는 슬라이드 프로젝터와 빔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컬러 필름을 흑백 네거티브 필름으로 전환하여 재생합니다. 필름은 작가가 20여년동안 도시에서 발견한 전광판, 광고 카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박영선은 현대사회의 변화를 비순응적(negative)으로 반응하고자 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시도가 “카메라 이미지가 물질세계를 압도하는 현상”에 개입하는 일이라 설명합니다.


*박영선(b.1962)은 여러 대학에서 철학, 사진, 미디어아트 등을 공부했고, 사진아카이브 책임연구원과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원을 지냈다. 근현대 문명의 세부를 결정하는 시각매체인 사진과 시스템의 관계, 그것을 매개로 펼쳐지는 문화예술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왔다. 《또 다른 시간》(1996, 관훈갤러리), 《인왕산과인왕산과》(1999, 담갤러리), 《네가내러티브NEGA-NARRATIVE》(2022, 합정지구) 3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지역아카이브, 민중 스스로의 기억과 삶을 말한다』, 『체계와 예술』, 『연결합도시』 등의 공저, 「사진의 형이상학적 기초에 관한 연구: 수학적 세계관과 사진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디지털사진과 개인적 기억: 강홍구의 그 집」, 「실재에의 기억: 김장섭과 한국적 모더니티의 심연」, 「예술적 실천으로서의 디지털 아카이빙과 사진의 상호관계」, 「아카이브 다시 그리기: 강홍구의 사진그림」 등의 연구논문을 썼다. 농촌 문제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반년간지 『마을』의 기획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