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에서 제12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 작가 그룹인 업체(eobchae)의 《eoracle》을 9월 21일부터 10월 19일까지 개최합니다. 업체(eobchae)는 김나희, 오천석, 황휘로 구성된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으로, 서로의 비평적 관점을 지키되 각자의 관심사와 기술을 활용해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업은 컴퓨팅 장치와 크고 작은 스크린의 주변을 배회하며 영상, 웹 기반, 사운드, 퍼포먼스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고, 미래를 가속하는 신기술과 환경을 첨예하게 살피며 그 틈에서 누락되거나 소거된 관점을 축으로 삼아 사변적 세계관을 직조합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메인 영상 작업인 〈eoracle〉은 수평적 상호교환이 가능한/할 탈중앙화(decentralized) 네트워크 체계인 웹3(Web3)에 대한 열광적 기대감과 호기심의 양태에서 시작된 시공간이자 내러티브입니다. 업체(eobchae)는 마치 모두를 위해 이상적인 환경인 듯 회자되는 웹3를 향한 판단을 보류한 채, 비판적 거리두기를 시도하며 질문-예측-상상하기 사이를 오고갑니다. 매력적인 그래픽의 활용과 사운드의 결합 등 특유의 스토리텔링 방법론으로 구축된 세계인 《eoracle》은 아직 오지 않은 시대를 향한 미사여구들이 증폭시키는 욕망과 자라나는 믿음의 크기와 궤도에 대한 물음입니다.
전시에서는 우리가 최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기성의 단점이나 그 안에서 다 해소되지 못한 유저들의 욕구와 욕망을 반영합니다. 그리고 그 파급력과 영향력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나 자본주의의 기저에 가까울수록 강력하여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가뿐히 넘게 합니다. 콜렉티브 그룹 업체(eobchae)는 이러한 신기술이 등장하는 배경과 자리잡는 과정을 되짚고, 그로부터 구축될 가능 미래를 차가운 시선으로 제시합니다. 업체(eobchae)만의 고유한 시청각적 언어를 통해 제시되는 세계 《eoracle》은 새로움에 대한 수용적 또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유저로서 신기술 탄생의 속성과 마주할 기회를 제공하며, 더 나아가 오늘과 내일의 간극을 가늠하고 대비하도록 하는 매뉴얼의 가능성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