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에서 이기봉 개인전 《Where You Stand》이 11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서울점(K1, K2)와 부산점에서 동시에 개최됩니다. 이기봉은 회화와 설치를 넘나들며 세계의 본질을 이루는 구조 및 흐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실험해왔습니다. 작가가 주목하는 ‘사라짐’이라는 주제는 필연적인 물리적 현상인 동시에 아름다움, 욕망, 향수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의 몽환적인 풍경 작업들은 무의식과 실재 및 환상 간의 언캐니(uncanny)한 방식으로 다가오며 시간을 초월한 또 다른 차원의 풍경으로 존재하는 듯 보입니다.
서울점에서는 작가가 꾸준히 작업해온 안개 속의 몽환적인 물가 풍경이 중점적으로 소개됩니다. 안개가 피어 있는 듯 보이는 흐릿한 질감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플렉시글라스(얇은 아크릴판) 또는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겹쳐 올려 두 개의 이미지를 덧댄 결과물입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작에서 텍스트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살펴보실 수 있는데, 비트켄슈타인의 텍스트가 모호한 형체의 풍경 뒤로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형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순환과 사라짐에 대한 사색을 담은 작가만의 ‘바니타스(vanitas)’ 작업 총 50여 점이 소개됩니다.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