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개인전 설치전경, 2022, 이미지제공 학고재갤러리.

학고재에서 11월 10일부터 12월 10일까지 김은정(b. 1986) 개인전 《매일매일 ( )》이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1년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선보인 《가장 희미한 해》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전시입니다. 김은정은 매일의 날씨와 일상적 경험을 소재 삼아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삶 속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의 정서를 날씨의 요소에 빗대어 보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 ‘매일매일 ( )’에 붙인 빈 괄호는 일상에 내재한 우연성을 상징합니다. 자꾸만 어긋나는 기상예보처럼, 예측할 수 없는 매일의 의미를 비워 둔 공백으로 표현했다. 한편 영문 전시명인 ‘웨더랜드(WEATHERLAND )’는 영국의 작가 알렉산드라 해리스의 책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책 '웨더랜드'는 날씨와 연관된 문학 및 미술 분야의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날씨의 속성을 주제로 가장 알맞은 것으로 이번 전시의 제목을 생각했습니다.

김은정은 미술계가 주목하는 청년세대 작가로, 회화를 중심으로 판화, 도자, 시각디자인 분야를 넘나들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세계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온난한 색채와 서정적인 이야기 구조를 지닌 화면이 특징인데 편안하고 다가가기 쉬우면서도 특유의 독창성과 활기 어린 붓질이 돋보입니다. 김은정 작가는 지난 학고재 단체전 《살갗들》(2022)과 《아이콘》(2021)에서 작품을 선보였었는데,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회화 및 오브제 작품을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