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북서울시립미술관, 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 《(오, 수줍음)》

21 Oct 2022 - 29 Ja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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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 《(오, 수줍음)》이 2022년 10월 21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에는 루카 부볼리, 김범, 시오번 리들, 에란 셰르프 작가 4인이 참여하며 회화, 조각, 설치, 비디오 등 총 20여점의 작품이 소개됩니다.


전시는 낯설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줍음을 느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에 주목하고, 그런 수줍음에 주목한 작가 4인의 작업을 소개합니다. 참여작가 루카 부볼리와 김범, 시오번 리들, 에란 셰르프는 1993년 뉴욕에서 함께 만들었던 전시 《(oh, shyness)》를 2022년 서울로 소환합니다. 작가들은 ‘수줍음’을 세상과 조심스럽게 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획일주의적 사회 시스템을 수용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전시에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전시 제목을 괄호와 소문자로 표기해 수줍음만의 감수성을 담아냈습니다. 2022 유휴공간 프로젝트에서는 미술관 2층 로비에 ‘시대의 방’과 ‘리딩 룸’을 만들어 1993년 전시에 출품되었던 작품, 기록 영상, 책자 등을 다시 꺼내놓습니다. 30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네 작가의 작업 근저에 공통으로 존재했던 수줍음의 태도가 어떻게 지속되고 변화되었는지 조망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유일한 한국작가 김범은 진지하지만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인간 지각이 근본적으로 의심되는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술관 2층 로비에 미술관 문과 똑같이 생긴 문을 만들어 설치하고 노크 소리를 내는 스피커를 내장해, 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미술관 카페에 전시한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집니다. 또한 1993년 전시가 그랬듯, 이번 유휴공간 프로젝트도 2층부터 지하 1층까지 미술관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작품을 흩어놓아져 있습니다. ‘수줍음의 예술’을 주제로 여기저기 숨어있는 작품을 탐색해 보면서,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새로이 인식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