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동향

THE ART MARKET 2023 - A report by Art Basel & UBS

posted 2023.04.26


2022년 글로벌 미술시장 리뷰_THE ART MARKET 2023을 중심으로


본 고에서는 아트바젤 & UBS에서 발간한 “THE ART MARKET 2023”을 바탕으로 2022년 세계 미술시장의 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THE ART MARKET 2023”에는 2022년 글로벌 미술시장의 동향, 온라인 판매, 딜러와 바이어, 옥션 등의 대한 조사 정보를 담고 있다. 조사 결과는 아트 이코노믹스(Art Economics)에서 수집한 딜러, 경매, 콜렉터, 미술 및 금융 데이터베이스 등에 기초하며 작성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는 “THE ART MARKET 2023”에서 조사한 세계 미술시장과 딜러, 옥션 세 가지 섹션의 Key Findings를 중심으로 세계 미술시장의 동향과 주요 이슈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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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미술시장

“THE ART MARKET 2023”에서는 따르면 2022년 세계 미술시장 거래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약 $67.8B(90조 원)이라 발표하였다. 이는 2009년 이후의 미술시장 거래액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으로 확인된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은 이동 제한으로 2009년 세계 금융위기보다 낮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1년 디지털 판매의 활로를 개척하고 고액자산가의 활발한 고가 작품 거래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 전년 대비 31% 증가한 $65.9B에 달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거래액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거래 건수로는 2021년에 전년 대비 19% 상승한 3억 7천 3백만 건을 기록하였다. 2022년은 이보다 1% 상승한 3억 7천 8백만 건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2022년 상반기는 경매시장 낙찰액이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와 아트페어가 대면 운영을 재개하며 딜러 판매액도 상승세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가파른 물가 상승, 물류 대란, 핵심 시장의 불경기 등의 정치·경제적 어려움은 미술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많은 행사와 경매가 취소된 것이 결정타였다. 이러한 국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 그리고 다른 주요 지역에서 미술시장 거래는 순조롭게 성장하여 거래액은 전년보다 3%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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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세계 미술시장 거래액과 거래량 (2009년-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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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세계 미술시장 연간 거래액 증감률 (2009년-2022년)


거래액 기준 국가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미국이 45%로 가장 높다. 뒤이어 영국이 18%로 전년 대비 1% 상승하였고, 중국(중국 본토와 홍콩 포함)은 17%로 전년 대비 3% 하락하였다. 프랑스는 7%로 안정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은 모두 합쳐 12%로, 2021년과 동일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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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세계 미술시장 국가별 거래액 점유율


“THE ART MARKET 2023”에서는 세계 미술시장의 온라인 판매액도 조사하고 있는데, 온라인 판매에 포함되는 범위는 갤러리, 딜러, 경매사가 홈페이지나 온라인 뷰잉룸, 다른 온라인 플랫폼, 이메일 등으로 진행한 비대면 거래 등이다. 2022년은 전시, 경매, 아트페어 등이 리오프닝 됨에 따라 미술품 온라인 판매는 다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으로만 거래된 작품 판매액은 $11B(14.6조 원)이고, 이는 2021년의 $13.3B보다 17% 감소한 수치이다. 미술시장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으로만 거래한 작품은 16%를 차지하고, 이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수치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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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세계 미술시장 온라인 판매액 (2013년-2022년)


2021년 미술 관련 NFT 거래는 구입과 재판매 사이의 평균 기간이 33일로 매우 짧았으며, NFT 플랫폼을 통한 거래는 2021년 말 $2.9B(3.8조 원)으로 정점을 보였다. 2022년은 이더리움 가격의 급락으로 미술품 거래 역시 $1.5B(2조 원), 전년 대비 49% 감소하였다. 미술 관련 NFT 거래의 또 다른 변화는, 2019년과 2020년에 1차 시장에서 거래되던 것이 2021년에 2차 시장 거래의 붐을 일으켰다. 2021년 미술 관련 전체 NFT 거래액의 73%가 2차 시장 거래로 이루어진 것이며, 2022년에는 80%를 기록했다. NFT 플랫폼을 통한 미술시장 거래는 갤러리, 딜러, 경매사를 통하지 않아 “THE ART MARKET 2023”에서의 미술시장 거래액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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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1차 시장과 2차 시장의 NFT 거래액 점유율 (2019년-2022년)


2. 딜러

딜러를 통한 미술품 거래액은 약 $37.2B(49.6조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팬데믹 이전의 거래액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트페어를 통한 판매액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아시아 딜러들의 판매액이 평균 25%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은 지난 9월 KIAF와 함께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및 각종 아트페어와 전시들로 40% 상승하였다. 같은 해, 일본은 28%, 중국은 11% 증가하였다.


한편, 2021년부터 보인 거래액 규모별 딜러 간 양극화는 2022년에도 지속됐는데, $10M(133억 원)의 판매액을 보인 딜러들은 전년 대비 19% 상승하였으나, $250K(3억 원)의 판매액을 보인 딜러들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설문에 응한 딜러의 45%는 1차 시장에서, 13%는 2차 시장에서, 42%는 1차·2차 시장 모두에서 거래한다고 답했다. 1차 시장에서 활동하는 딜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였고, 이는 1차 시장의 고가 미술품 거래로 인한 것이다. 고액자산가들은 딜러, 갤러리, 아트페어 등을 통해 $1M(13억 원) 이상의 작품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였다. 고액자산가들이 2021년 매입한 $1M 이상의 작품은 전체 판매의 12%였으나, 2022년 상반기에만 23%로 거의 두 배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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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6. 딜러 판매액에 따른 전년 대비 평균 증감률 (2021년-2022년)


“THE ART MARKET 2023”에서는 2022년 딜러시장의 고객 군을 작품 가격대별로 제시하고 있는데, 신규 고객군의 비중은 35%로 2021년과 동일했으며, 1~5년 사이에 거래한 경험이 있는 고객군의 비중은 전년대비 하락(33%→30%), 5년 이상 거래한 고객군은 전년대비 3% 비중 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고객층은 $250K 이하의 가격대에서 거래가 활발하였으며, 5년 이상 거래한 고객은 $500K-$1M 사이의 가격대에서 가장 많이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작품 거래에서는 모든 고객층이 거의 동일하게 포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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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7. 구입 이력에 따른 2022년 판매액 점유율


딜러 총 매출의 47%는 2021년과 같이 갤러리 판매로 이루어졌다. 아트페어에서의 판매 비중은 2021년 27%에서 2022년 35%로 괄목할 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트페어 판매 비중이 갤러리 판매 비중을 상회했던 2019년보다는 아직 낮은 비중이다. 다만, $10M 이상 판매한 딜러들은 매출의 40%가 아트페어에서 이루어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으나, 팬데믹 중이던 2020년의 13%와 비교하면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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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8. 판매 경로에 따른 딜러 매출 점유율


딜러의 온라인 판매는 총 매출에서 2019년 13%, 2020년 39%를 차지하며(이 중 9%는 아트페어의 OVR에서 판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1년 팬데믹 제한 조치가 완화되며 22%로, 2022년에는 16%로 하락하였다.


3. 경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매시장의 매출액은 약 $30.6B(40.8조 원)에 달한다고 조사하였다. 이는 전년 매출액 $31.2B에서 2% 하락하였지만 2020년보다 46%, 2019년보다 11% 상승한 수치이다. 2022년 공개 경매 매출액은 $26.8B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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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9. 세계 경매 매출액(2019년-2022년)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나라는 미국, 중국, 영국 등으로 나타났는데, 경매 총 매출에서 미국은 전년대비 6% 상승한 37%를 차지하였고, 다음으로 중국 26%, 영국 13%, 프랑스 9% 순이었다. 미국은 뉴욕 경매에서 기록적인 판매를 보였으며,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등 세계적인 경매사에서 낙찰된 판매액이다. 2022년 세계적 상황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명 경매사들은 순항하였다.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본햄, 폴리옥션 등 5대 경매사 낙찰액은 세계 공개 경매 낙찰액의 55%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경매시장의 회복은 고가 작품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M 이상의 작품 낙찰액은 큰 오름세를 보였으며, 2022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강화되었다. $50,000 이하의 낙찰 작품 수가 가장 많았으나, 낙찰액 기준으로는 2%만을 차지하고 있다. $1M 이상의 작품은 낙찰 작품 수 기준으로는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낙찰액은 전체 매출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0). 이는 2021년 57%, 2020년 54%보다 높은 수치이다.


전후(戰後)와 현대미술 작품(1910년 이후 출생 작가)은 순수미술 경매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경매 총 낙찰액의 54%, 낙찰 건의 58%가 순수미술에서 성사되었으며, 2021년보다 8% 하락했으나 여전히 큰 금액인 총 $7.8B(10조 원)로 집계됐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 딜러들은 강세였으나 경매사들은 일본과 한국에서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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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0. 작품가에 따른 세계 순수미술 경매 낙찰 건(Volume)과 낙찰액(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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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1. 전후와 현대미술 부분의 세계 경매 시장 낙찰액 점유율


“THE ART MARKET 2023”에 따르면 세계 미술시장은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022년 거래액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가 세계 미술시장 동향에서 주목할 것은 최고치가 아닌, $55B 이상 거래액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안정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 미술시장도 1조원을 돌파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성장 이후 나타나는 혼란 속에서 한국 미술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과 노력이 아닐까.


※ 출처 : “THE ART MARKET 2023”, https://theartmarket.artbas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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