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공간

OCAT Institute Beijing 베이징의 새로운 리서치 아카이브

posted 2015.07.15

더아트로는 '아트 아카이브'에 대한 국내 미술계의 높아진 관심에 부응하여, 국내외 주요 아카이브기관을 소개해 왔다. 지난 6월 말, 중국 베이징에 새로운 리서치 아카이브 센터가 개관했다. OCAT 인스티튜트 베이징은 허샹닝미술관과 연계된 비영리 공간으로, 학술과 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될 예정. 국제적 명성의 학자를 초빙하는 연간 렉처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시와 출판, 라운드 테이블 등의 프로그램을 엮어 낼 계획이다. OCAT 인스티튜트가 현대미술 담론을 만들어내는 아카이브 기관의 또 다른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이징 차오양구에 리서치 아카이브 중심의 새로운 현대미술 공간 OCAT 인스티튜트 베이징이 개관했다. 중국 선전에 본부를 두고 비영리로 운영되어 온 OCT뮤지엄 그룹의 새로운 지점인 OCAT인스티튜트 베이징은 학술과 교육에 특화된 기관이다. 국제적 명성의 학자들을 초빙하여 이루어지는 연간 렉처 시리즈를 중심으로, 연계 전시기획 및 학술 출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간의 시작을 알리는 렉처는 프랑스의 미술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이 장식했다. 디디 위베르만은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이미지, 역사, 시 S. M. 아이젠슈타인의 시각 예술과 관련된 3개의 렉처(3 lectures on the Visual Art of S.M.Eisenstein)’를 열었다. 초빙 큐레이터로서 개관전 “메모리 번즈(Memory Burns)”도 기획했다. 6월 27일 오픈한 “메모리 번즈”전에는, 하룬 파로키(Harun Faroki),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 외 4인의 작가 및 미술사학자가 참여, 이미지와 시간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 텍스트 아카이브 형 작품 11점을 선보였다.


왼쪽)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Inextinguishable Fire, 1969. 16mm b/w film, 25 minutes. © Harun Farocki. 오른쪽) 메모리 번즈(Memory Burns)전 포스터 왼쪽)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Inextinguishable Fire, 1969. 16mm b/w film, 25 minutes. © Harun Farocki.
오른쪽) "메모리 번즈(Memory Burns)"전 포스터


OCT 현대미술 터미널(OCAT(OCT Contemporary Art Terminal))은 선전의 허샹닝 미술관(何香凝美术馆)에서 설립한 예술단체로, 새롭게 문을 연 베이징 뿐 아니라 선전, 상해, 우한 등에 전시장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국공립 미술관과 연계된 비영리 미술기관은 OCAT가 유일하다. 2005년 선전의 쇠락한 공장지대를 개조한 예술 디자인지구 OCT 로프트(OCT Loft)에 처음 개관한 OCT 현대미술 터미널은 기관이 위치한 지역명 '오버시 차이니즈 타운(Oversee Chinese Town)'에서 약자를 따왔다. 홍콩과 멀지 않은 도시 선전에 위치한 이 기관은 중국과 해외를 잇는 현대미술의 교두보 역할을 자임하며, 국내외 실험적 장르의 미술 및 학술 리서치와 공공 교육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여 왔다. 퍼포먼스, 댄스와 씨어터 장르에 특화된 ‘OCAT Performs’, 비디오아트와 영화 장르를 소개하는 ‘OCAT Screens’, 신진작가 프로그램 ‘OCAT Youth Project’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OCAT 상하이는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 전시를 여럿 개최해 왔다. 2014년 환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20명의 비디오 작가가 참여한 대규모 전시 “하늘땅바다 (LANDSEASKY)”전을 개최, 서울 아트선재선터와 호주 브리스번 MAAP스페이스를 순회한 바 있다.


OCAT현대미술 터미널의 내외부 전경 OCAT현대미술 터미널의 내외부 전경


OCAT인스티튜트 베이징의 리서치 아카이브 큐레이터인 동 빙 펑(Dong Bing Feng)은 개관에 앞서 비엔날레, 옥션 등 미술제도의 화려한 일면의 저변에 자리하는 리서치와 미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미술의 체력 강화를 위한 길은 결국 지적 연구와 아카이브에 있다는 것이다. OCAT인스티튜트 베이징은 향후 지속적으로 대중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 프로그램을 열고, 꾸준한 학제간 리서치를 진행함으로써 아시아의 주요 아카이브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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