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작가

3040 한국 조각가 57인
- (3) 내러티브 조각, 형식에서 내용으로

posted 2022.03.17

지금, 조각은 변하고 있다. 20세기 이래 현대조각은 ‘해방’과 ‘자유’를 구가했다. 존재 개념, 소재 선택, 표현 기법 등이 무한히 확장하면서 ‘기념비성’과 ‘3차원성’이라는 조각 고유의 특권이 흔들렸다. 다른 장르와의 ‘이종 교배’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이제는 회화, 사진,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과 경계를 맞물고 있다. 조각이라는 용어가 대단히 애매해진 오늘날, 그러나 조각적 인식과 태도, 재료와 기법을 고민하는 ‘조각가’도 여전히 건재하다. Art는 질문을 던진다. 한국 조각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동시대의 ‘조각’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변화했으며, 그 변화의 요체는 무엇인가? 여기, 한국 동시대조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조각가’를 호명한다. 전문가 7인이 추천위원으로 가담해 3040세대 중심의 조각가 57인을 선정했다. 이들의 작품을 3개 섹션의 화보로 꾸며, 조각 양식의 횡단면을 분석했다. 모더레이터 김복기가 7인의 추천사와 추가 인터뷰를 정리해 ‘조각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비평의 장을 열었다.

내러티브 조각, 형식에서 내용으로

재료와 형식보다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경향은 현대미술의 일반적인 추세다. 현대조각도 ‘내용주의’ 흐름을 공유한다. 조각은 사회 현상과 개인 취미를 담는 ‘그릇’으로 변모해왔다. 이는 미술작품을 형태로만 환원하는 모더니즘의 ‘순수 형식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기인한다. 특히 20세기 후반 급물살을 탄 다원주의에 힘입어 조각가들은 다양한 관심사를 작품에 녹였다. 또한 현재 조각가들은 장르의 해체를 목도해야 하는 당혹감과 함께 작업의 목적, 방향, 이유를 변별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는 오히려 사적인 영역으로의 선회를 추동했다. 한국 동시대조각가들의 내용적 관심사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하나, 조각사의 인용(appropriation). 미술의 전통을 메타적으로 다룬다. 과거의 조형 ‘틀’을 취하되 그 안에 사적인 이야기를 주입하는 식이다. 둘, 개인의 욕망. 이는 특히 ‘전지적 스마트폰’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마트 기기로 연결되는 인터넷 세계가 도리어 오프라인 현실을 지배하는 지금, 조각에는 ‘속도’, ‘유행’, ‘덕질’의 온라인 감각이 녹아 있다. 셋, 사회 문화의 반영. 삶을 뒤흔드는 사건 사고, 예술가의 팍팍한 현실, 이질적인 문화 간 갈등을 구체적인 물질로 현존시켜 저마다의 담론을 제시한다. 이 조각들은 예술가의 ‘대리자’로서 추상적인 ‘내러티브’를 물성화한다. 오은, 곽인탄, 최하늘, 문이삭은 조각사를 ‘리사이클링’하여 새로운 아방가르드로서 야망을 표출한다. 이은우, 돈선필, 차슬아, 허연화, 박보마, 우한나는 SNS, 애니메이션, 게임, 패션 등 일상과 밀접한 시각 환경을 조각으로 번역한다. 김상돈은 혼란의 시대를 샤머니즘으로 치유하길 권하고, 김영봉, 민성홍은 도시의 부산물을 생태적으로 활용한다. 진기종은 전 지구적인 갈등을 디오라마 형식으로 집약 제시하고, 이의성은 예술 노동의 생산성을 탐구한다. 윤가림, 이지은은 수행적인 조각으로 이질적인 요소를 접합하고, 서해영, 김채린은 관객 참여 조각으로 ‘소통’을 꾀한다. 다섯 작가로 구성된 믹스앤픽스는 서로의 작업에 개입하고 변형해 ‘집단 창작의 미학’을 실천한다.

이은우〈나〉

이은우〈나〉, 뜨개실 40×40cm 2020,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이은우 이은우는 사물의 재료, 제작 방법, 생김새, 소비 형태에 관심을 둔다. 사물을 둘러싼 환경을 탐구해 오마주와 이미테이션, 진짜와 가짜, 노스탤지어와 버내큘러, 유행과 개성 등의 경계를 넘나든다. <나>는 40cm 지름의 원에 스킬 자수로 작은 원과 타원을 배치해 얼굴 형상처럼 만든 작업. 구상과 추상을 오가는 평평한 오브제 조각으로 예술의 장식성을 강조한다.

오은〈습작-해방〉

오은〈습작-해방〉, 폴리스티렌 폼, 레진 58×38×102cm, 2019,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오은 오은은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인용’해 과거와 현재의 시공을 파고든다. 2019년의 개인전〈두루마기 입은 자화상〉에서 그는 ‘우리 미술사의 특정한 순간에서 참조 대상을 설정할 것, 실제 도록 등 참고 문헌을 구해 참조 대상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이를 화면에 띄운 뒤 작업할 것, 혹시나 결과물에 깃들지도 모를 어떤 정신성을 상상하는 데 사력을 다할 것···’ 등의 규칙에 따른 작업들을 선보였다. 원본의 인용이라는 방법론을 실천한 작업.

곽인탄〈발작〉

곽인탄〈발작〉, 레진, 퍼티, 세민트, 철, 아이소핑크, 우레탄 폼, 기존 조각의 파편물 40×40×73cm 2020,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곽인탄 곽인탄은 미술사의 도판을 참조한 자신의 지난 작품을 새로운 작품에 다시 활용한다. 과거와 현재가 ‘축적’된 조각이다.〈발작〉은 금속 뼈대에 컬러풀한 재료를 무자비하게 붙여 분열적인 내면을 표출했다. 또한 작가는 타공판으로 틀을 만들고, 기존 조각의 살점을 틀 너머로 밀어내 내부와 외부, 과거와 현재를 접합하기도 한다.

최하늘〈Coat, Easter Egg〉

최하늘〈Coat, Easter Egg〉, 철, 크롬 자석, PVC 80×50×170cm 2020,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최하늘 최하늘은 스티로폼, 아이소핑크, 스펀지 등 공업용 재료를 전통조각의 방식으로 가공한다.〈Coat, Easter Egg〉는 한국 추상조각의 거장인 김종영의 작업을 퀴어적으로 재해석한 유쾌하고 발칙한 작품이다. “나는 늘 퀴어와 조각이 비주류 취급을 받는다는 점에서 유사함을 느껴왔다. 조각과 퀴어가 함께 뒤섞여서 1등이 되는 것. 그것은 조각 혹은 퀴어가 지식 생산의 주체가 될 때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문이삭 개인전〈Beam Me Up!〉

문이삭 개인전〈Beam Me Up!〉, 전경 금호미술관 2021, 에폭시 퍼티, 에폭시, 안료 등 혼합재료 가변크기,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문이삭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화와 SF, 일상과 예술을 한 덩어리에 중첩하는 문이삭. 그는 3D 제작 프로그램의 좌표를 물리적 공간에 옮긴다. 그 차원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처리되지 못한 오류와 변수로 조각 언어를 구현한다. 최근 합성 점토로 빚은 그의 ‘못생긴’ 형상은 사물과 이미지, 예술작품과 이미지, 사물과 예술작품의 경계에 교묘하게 겹쳐 있다.

돈선필〈디버깅 스테이션〉

돈선필〈디버깅 스테이션〉, 피규어, 나무, 스프레이 페인트 외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9,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돈선필 돈선필은 ‘피규어 조각’으로 동시대의 서브컬처 감수성을 드러낸다. 피규어에는 캐릭터 디자이너, 제품 생산 업체, 마니아의 욕망이 얽혀 있다. 동시대 현실과 문화를 드러내는 장치.〈디버깅 스테이션〉은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한 장면을 1/6 스케일로 축조한 피규어에 단색 스프레이를 도포한 작업. 장난감과 조각품, 상품과 창작물의 경계를 넘나든다.

박보마

박보마〈R as a blackwater vase〉,〈행복했던 바다와 하늘을 다시〉, 점토, 섬유 스틱, 유리병 외 혼합재료 17×55cm 2019(왼쪽), 아크릴, 유리, 크리스탈, 석고, 세라믹, 스프레이 가변크기 2020(오른쪽) ,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박보마 박보마는 다중의 작가 아이덴티티를 스스로 설정한다. 특히 웹 사이트 ‘화이트멘 데코 앤 보마’를 운영하면서 장식적인 조각작업을 선보인다.

우한나〈파자마 파티〉

우한나〈파자마 파티〉,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0,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우한나 우한나는 조각, 공예, 패션의 문법을 뒤섞어 부드러운 ‘패브릭 조각’을 제작한다. 유연하고 탄력 있는 패브릭에 스틸, 목재, 점토, 기성품 등을 조합해 현실과 환상이 혼재된 환경을 제시한다.〈파자마 파티〉는 누군가 놀고 간 엉망진창의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최근에는 신체 장기 모양의 패브릭 가방을 만들어 관객이 직접 매고 다니도록 했다. 몸에 걸칠 수 있는 ‘포터블 오브제’다.

차슬아 개인전〈The Floor is Lava〉

차슬아 개인전〈The Floor is Lava〉, 전경 소쇼 2019 우레탄, 크롬 도금, 나무, 깃털 외 혼합재료,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차슬아 차슬아는 물욕, 취미, 관심을 작업에 투영한다. 흥미롭게 바라본 세상의 일차적인 감상과 특성이 작업의 소스. 개인전〈The Floor is Lava〉에서는 화산과 용암 지대의 ‘게임 맵’이라는 가상 환경을 조각, 설치의 문법으로 구현했다. 카펫의 색으로 밟을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을 구분해 관객을 게임의 세계관으로 몰아넣었다.

허연화〈Folded Place〉

허연화〈Folded Place〉, 페인트에 인쇄, 조명, 시바툴 가변크기 2021,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허연화 물의 유동성을 시각화하는 허연화. 물리 법칙에서 자유로운 3D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가상 공간의 입체를 현실 재료로 치환한다. 그의 평면적 사물은 비선형적, 유동적 리듬, 분절과 접속을 거듭하는 SNS의 화면 양식을 시각화한다. 빛이 반사하고 투과하며 증발하는 물결과 그에 부유하는 신체들. 한 공간에 맥락 없이 전시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피스의 표면, 빛의 흐름은 물결처럼 넘실댄다.

윤가림〈‘고임’과 Burnett’s Plants〉

윤가림〈‘고임’과 Burnett’s Plants〉, 명주에 견사 손 자수, 황동 프레임, 대추, 약과, 잣 외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9,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윤가림 윤가림은 상이한 문화를 뒤섞거나, 전통 기술을 전수하는 작업을 해왔다.〈‘고임’과 Burnett’s Plants〉는 덴마크의 노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을 만들도록 한 프로젝트. ‘고임상’ 차림 뒤편에는 전통자수 기법으로 19세기 유럽의 식물도감 이미지를 수놓은 병풍을 쳤다.

김상돈 김상돈은 기록 사진이나 오브제로 설치, 조각을 제작하고, 사회 문제에 발언한다. 최근에는 한국 샤머니즘, 식민지 경험, 현대 정치, 과잉 소비 등을 조각의 주제로 삼는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행렬〉은 알록달록 화려한 ‘카트 상여’를 중심으로 토속적 형상의 조형물을 설치한 작품. 죽은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한국의 장례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민성홍〈다시락(多侍樂)〉

민성홍〈다시락(多侍樂)〉나무에 채색, 바퀴, 종이꽃, 수집된 오브제, 세라믹 가변크기 2016,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민성홍 민성홍은 재개발 지역의 폐기된 가구, 사물을 수집해 재구성한다.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물건의 집합체는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는 매개체다. ‘모든 이와의 유희’라는 뜻의〈다시락〉은 바퀴가 달려 굴릴 수 있다. 물건의 원래 주인과 전시장의 관객이 물리적 한계를 넘어 연결되고 소통하길 바라는 ‘관계미학’ 작품이다.

김영봉김영봉은 역사와 상흔이 깃든 도시를 누비며 각종 오브제와 이름 없는 흔적들을 수집한다. 버려진 재료를 가능한 적게 가공해 조각을 제작하는 데 목표를 둔다. 작업 과정 중 폐기물이 많이 나오는 조각 장르의 특성을 재고하는 생태적 실천.〈첨탑〉시리즈는 여러 오브제를 탑 형태로 재조립했다. 탑과 남근의 형상을 무기와 연결 지어 한국에 만연한 남성 중심적 문화를 풍자한다.

이의성〈생산적인 드로잉〉

이의성〈생산적인 드로잉〉흑연, 점토, 철, 나무, 알루미늄, 플라스터 가변크기 2016,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이의성 이의성은 작업(artwork)이 과연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일(work)’에 포함되는지 질문한다.〈생산적인 드로잉〉은 흑연 채굴과 연필심 생산 공정을 곡괭이의 제작 과정과 쓰임새에 대입한 작업. 흑연 돌덩어리 드로잉을 곡괭이로 찍어 그려내고, 그 과정에서 부서지는 곡괭이의 파편을 조형 요소로 활용한다. 예술의 ‘노동 생산성’에 대한 탐구다.

진기종〈염주와 기도〉

진기종〈염주와 기도〉나무, 플라스틱, 모니터 외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5,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진기종 진기종은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정치, 사회, 종교의 갈등을 집약적으로 제시해 ‘21세기 박제사’라 불린다. 초기에는 디오라마 형식으로 현실의 문제를 한눈에 보여줬다. 최근에는 비디오설치, 오브제 드로잉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든다.〈염주와 기도〉는 기도하는 손과 108개의 염주 구슬을 거대한 스케일로 확대한 작업.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조각, 회화, 영상으로 풀어냈다.

서해영〈우리들 사이〉

서해영〈우리들 사이〉그물, 끈, 나무 프레임 외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9 ,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서해영 서해영은 ‘현대조각은 무엇인가’ 자문하며, 관습적인 조각의 방법론을 타파하고자 한다. 결과 중심의 조각을 거부하기 위해 산에서 조각을 하거나, 남성 조각가 위주의 환경에서 벗어나 여성의 조건과 상황에 맞는 작업 환경을 창출한다.〈우리들 사이〉는 서울광장에 세워진 관객 참여형 공공미술이다. 관객은 그물에 실을 꿰면서 젠더, 세대, 남북, 빈부 등 사회적 경계를 허물고 상호 소통의 창구를 열었다.

김채린〈두귀 사이에는 얼굴이 있다.〉

김채린〈두귀 사이에는 얼굴이 있다.〉, 조각음계1-2-3, 무용수1, 타악연주자1, 라이브 일렉트로닉 어쿠스틱 음악, 약 13분, 2020,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김채린 김채린은 사람의 몸짓이나 언어를 조각으로 재현하거나, 조각을 특정한 장소에 설치해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두귀 사이에는 얼굴이 있다.〉는 서혜민 작가와 협업한 작업이다. 카혼, 윈드 차임, 클래식 기타 현 등 악기 형태를 모방한〈조각음계1〉,〈조각음계2〉,〈조각음계3〉을 만들고, 라이브 연주 퍼포먼스로 발표했다.

이지은〈Cube〉

이지은〈Cube〉, 6개의 책, 종이 각 47×32×6cm 2016,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이지은 이지은은 책의 각 페이지에 정확히 수치화한 형태를 동일하게 그리고 오려낸다. 오려낸 종이를 다시 육면체 형태로 접어 전시장 한편에 쌓아 올린다.〈Cube〉는 ‘파내기’ 방식으로 책 안쪽에 깊숙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네거티브 조각’인 한편, 오려낸 종이로 접은 하얀색 육면체는 미니멀리즘 조각을 닮은 입체 조형물이기도 하다.

믹스앤픽스 〈오늘 여기 왜인지 모르지만 여튼 많은 조각이 모였네요 무슨 일인가요?〉,〈목재를 이용한 릴레이 픽스〉

믹스앤픽스 〈오늘 여기 왜인지 모르지만 여튼 많은 조각이 모였네요 무슨 일인가요?〉,〈목재를 이용한 릴레이 픽스〉, 전경 아트랩반 2020(20-1),〈목재를 이용한 릴레이 픽스〉혼합재료 가변크기 2020(20-2), 이미지 아트인컬처 제공.

믹스앤픽스 믹스앤픽스는 2020년 결성한 ‘조각 콜렉티브’다. 멤버는 구재회, 권동현, 신익균, 염철호, 최주원. 이들은 다섯 작가가 하나의 전시 광경을 만드는 일과 입체를 새롭게 보여주는 방식을 함께 연구한다. 각각의 작품을 한 공간에 가져와 서로 개입하고 변형한다. 각자의 미완성작이나 남은 재료를 작업에 적극 활용한다. 믹스앤픽스는 개인 창작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 조각의 ‘집단 작업 과정’을 동시대의 콜렉티브 방법론으로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