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프리프로덕션 과정은 아직 누구도 보지 못한 영화를 사전시각화하고 선행한 레퍼런스를 재조합한다는 측면에서 포스트프로덕션 과정과도 얼마간 닮아있다. 〈The Squatter Settlements in Space〉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가상의 영화로, 과거와 현재를 구성하는 힘을 실천적으로 재배치하는 SF의 상상력에 주목한다. 작가 이정우와 큐레이터이자 프로듀서 김신재가 비평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동 작업한 이 피치덱은 영화의 모티프, 배경, 분위기, 사운드, 등장인물 등을 소개하는 한편, 과거와 현재의 외계성에 비추어 잠재한 미래의 입체적인 시퀀스를 미리 펼쳐 보인다. 영화는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으로 머물며 어떤 미래를 끌어당겨올 것인지 질문하게 한다.
1. Introduction_너무 많은 어제들, 충분치 못한 내일들1)
‘전 지구적 위기’라는 말을 이토록 실감할 때가 있었을까. 자연재해, 인재, 감염병 등 도처에서 연일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재난 가운데서 ‘미래’를 상상하기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재앙은 여느 재난영화에서처럼 극적으로 닥치는 대신 오늘을 조금씩 위축시킨다. 재난화한 일상은 세계를 한꺼번에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가장 취약하고 보이지 않는 축부터 무너뜨린다. 현실이 가장 암울한 미래에 근접해있다면, 현실에서 다른 미래의 그림자를 더듬어보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S.S.S〉는 여전히 과학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 믿는 낙관적 전망과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오락적 소비 사이에서 번번이 배제되는 미래에 주목한다. 어떤 미래는 힘을 얻고, 어떤 미래는 그렇지 못한가. 영화는 현실이 이미 내장하고 있는 외계성을 들여다보며, 지금 이 순간 밀려나고 있는 미래를 당겨오기 위해 임박한 시공간에 근거한 미래를 다룬다.


2. The Squatter Settlements in Space
비공식거주지는 여러 다른 명칭으로 불린다. 무허가정착지, 빈민가, 판자촌, 달동네······. 각각의 명칭은 그곳의 거주민이 점하고 있는 사회적 위치와 그들이 거주지를 형성한 과정에 대한 승인 여부 등을 반영한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개발에 의한 도시 팽창과 경제 성장은 도시 빈민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도시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는 기존의 도시 하위계층 구성원들을 심리적·지리적 외곽으로 내몰아 격리하는 현상을 빚어냈다. 그리고 경제적 기반 때문에 떠날 수 없는 이들이 도시의 안팎에 남아 머물게 되면서 비공식거주지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제는 그 구역마저 촘촘하게 개발되었고, 과거의 흔적은 지워지고 무수한 아파트가 들어선 지 오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이미 더 이상 바둑알을 둘 곳 없는 오목판2)과도 같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개발이 멈추지 않는다면, 미래의 도시에서는 이전의 비공식거주지와 거주민 개념이 어디까지 확장될까. 개발주의는 전 지구의 환경 문제와 미래 성장동력을 빌미로 우주로 무대를 옮겨가고 있다. 스페이스X 로켓과 화성탐사선 발사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동안 머지않아 화성으로의 이주를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메시지가 함께 전해졌다. 마치 새로운 시대가 곧 펼쳐질 것이라는 듯.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그 새로운 미래보다는 반복될 미래, 늘 앞으로 나아간다는 성장의 명목 아래 이루어지는 개발이나 개척으로 인해 소외된 공간과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어 미래의 시공 어딘가에 생성될 비공식거주지를 담아낸다.
3. 다시, 달로
미국의 NASA를 주축으로 52년 만에 인간을 다시 달에 착륙시키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Artemis Program)이 추진되고 있다. 이전처럼 달을 탐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화성에 인간을 보내기 위한 유인 전초기지(Lunar outpost)와 통신을 위한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Lunar Orbital Platform-Gateway) 건설을 포함하는 장기적인 계획이다.
1942년 미국 SF 소설 작가 잭 윌리엄슨의 《충돌 궤도(Collision Orbit)》에서 내놓은 ‘테라포밍(Terraforming)’ 아이디어는 이제 단계적인 실현을 앞두고 있다. 작고한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또한 기후변화, 전염병, 인구 과잉, 소행성 충돌 등 여러 한계에 직면해 있는 지구 대신 새로운 행성 식민지를 개척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을 마주할 것이라는 예측을 남긴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외에도 유럽, 인도, 일본 등을 비롯해 민간 기업 등이 우주 개발에 함께 뛰어들고 있다. 한편, 러시아에서 기술을 양도받은 중국이 ‘우주 굴기’에 속도를 내면서 냉전 시대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 사이에서 벌어졌던 것과 유사한 우주 경쟁(space race)이 불붙고 있다. 이는 머지않아 우주 개발을 둘러싸고 제국주의적 식민지 확보 쟁탈전과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4. Structure_조석 고정
한 위성이 다른 천체 주위를 돌 때 공전과 자전의 주기가 같아지는 현상을 조석 고정(tidal locking)이라 부른다. 이 때문에 달과 지구는 서로 같은 면을 마주한 채 공전하는데, 지구를 향해 있는 면을 우리는 달의 앞면이라 부른다. 지구에서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으로, 달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지구 역시 마치 하늘 한 곳에 고정된 듯 보인다. 이러한 조석고정 현상은 질량의 차이를 가진 두 천체의 중력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다시 말해 서로 가까운 경우, 질량이 작은 위성은 질량이 큰 행성의 인력으로 인해 그 주위를 회전하게 된다. 이는 힘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일종의 종속 관계와 유사하다.
〈S.S.S〉는 이러한 지구와 달의 조석고정 관계와 닮아있는 힘의 종속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와 유사하게 작업을 구조화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시공간에 인력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힘들의 작용을 어떤 식으로든 구부리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살필 것이다. 현재와 미래가 행성과 위성처럼 마주 본 채 공전한다면, 영화는 불투명한 미래의 뒷면을 탐사하면서 현재와 미래 사이의 인력 역시 재설정하고자 한다.
5. Tone and Style_데자뷔
기시감(Déjà Vu)이란 프랑스어로 ‘이미 본’이란 뜻으로, 처음 하는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과거에 이미 경험한 듯한 착각이나 환상을 일컫는 말이다.
뉴스를 통해 매일 벌어지는 새로운 사건·사고를 접하다 보면,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이 끊임없이 오버랩 되어 이것이 정말 어젯밤, 오늘 아침, 아니면 방금 일어난 일인지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지하철 구의역에서 벌어진 한 젊은 청년의 사고와 하루에도 몇 번씩 벌어지는 노동재해 사고들, 그리고 20여 년 전 아침 출근 시간에 벌어진 한강 다리 붕괴 참사와 얼마 전 지나가던 버스를 덮친 철거 중이던 건물······.
이때 느껴지는 기시감이란 실제 경험에 관한 것이기보다는, 절망과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의 기시감이다. 이 묘한 기시감은 오랜 기간 수없이 반복·축적되어 문제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오는지도 모른다. 이 프로젝트는 정확한 인과관계나 연관성을 선명하게 밝힐 수 없지만 계속해서 미묘하게 연결되거나 연쇄되는 사건과 이미지들을 몽타주처럼 엮어나간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메트로폴리스〉(1927)를 떠올리는 즉각적인 연상이 일종의 거대한 무덤으로, 가야 시대의 순장터로,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 쌓여있을 파헤쳐진 무덤의 둔덕으로 이어진다.

6. PRE-PRODUTION & FUTURE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은 연출의 의도와 부합하는 영화의 비주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시나리오 혹은 감독의 의도를 해석·분석하고 일종의 시각적 청사진을 만든다. 이는 일종의 건축 도면 같은 것으로, 전체적인 컨셉트, 톤과 스타일, 공간, 인물, 의상, 분장, 그래픽, 소품, 그리고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건물의 각 층, 복도, 방과 같은 시퀀스와 씬 그리고 컷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즉, 아직 제작되지 않은 가상의 영화에 대한 사전시각화(Pre-Visualization)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작업을 실질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이미 생산된 선행 이미지들이다. 다양한 경로를 거쳐 수합된 이미지들의 조합을 통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한 편의 영화가 구성된다.
〈S.S.S〉는 프리프로덕션의 단계에서 종결되는 가상의 영화이며, 곧 그려지고 도래할 무언가에 대한 지도이기도 하다. 이때 ‘프리(pre-)’의 개념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으로, 아직 확정되거나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잠재하는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프리프로덕션 과정은 과거와 현재에 잠재한 가능성들로 생성되는 ‘미래’를 미리 펼쳐 보이지만, 그 자체로 미래의 시간성과 닮아있다.
7. Hunting
이 프로젝트에서는 로케이션 헌팅, 즉, 가까운 미래 어느 가상의 비공식거주지에 적합한 공간을 찾아내는 과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공간을 찾는다는 것이 단순히 촬영 조건에 부합하는 장소를 물리적으로 확보한다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곳은 실제 공간뿐만 아니라 달이나 화성, 웹 상의 플랫폼/사이트, 또는 메타버스 같은 가상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상정하는 미래 공간의 개념은 물리적 ‘공간’과 ‘장소’를 넘어 확장된 의미를 아우른다.
가상의 비공식거주지를 예상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은 이를 파생시킨 일련의 궤적을 쫓는 것과 유사하다. 서울 내·외부의 대규모 비공식거주지들의 연원을 추적해보면, 도시의 팽창과 개발과 함께 생성된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를 방증하는 것 중 하나가 아직도 비공식거주지로 남아있으며, 개발 후의 엄청난 경제적 가치로 인해 논쟁의 한가운데 있는 ‘구룡마을’이라는 공간이다. 그리고 개발된 강남은 지금의 한국이 고도의 산업 국가로 성장하는 데 일종의 전초기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미래의 비공식거주지에 대한 추측은 과연 다음에는 어느 곳이 이러한 개발의 전초기지가 될 지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황량한 강남 논밭을 선점하려는 토지 사냥과 개발 경쟁의 근간은 그 무대가 설령 달의 뒷면 혹은 화성이 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헌팅의 대상이 단순히 토지일지, 아니면 공간에 귀속된 사람들을 함께 포함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8. Native&Squatter
이 프로젝트의 중심 캐릭터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한쪽은 일반적인 의미의 원주민으로 본래 그 지역에 정착해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이고, 또 다른 한쪽은 거주할 곳이 없어 비공식거주지를 형성하고 사는 이들이다. 하지만 두 유형의 인물들이 이 프로젝트에 배우 혹은 서술자로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프로젝트는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일반적인 극의 방식으로 내세우는 대신, 이 두 가지 유형의 캐릭터들의 공간 점유와 박탈의 궤적들을 다른 방식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9. Music_가청주파수
1957년 10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가 지구 공전 궤도에 올랐다. 96분마다 궤도를 도는 스푸트니크 위성의 신호음이 인류가 지구 바깥에서 들은 최초의 소리였다. 아마추어 무선사라면 누구나 주파수를 수신할 수 있었고, 이 주기적인 신호음은 이후 우주여행에 대한 희망과 함께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 양쪽의 전자 음악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
NASA가 2020년 핼러윈 데이를 맞아 공개한 ‘태양계의 불길한 소리(Sinister Sounds of the Solar System)’ 목록에는 NASA의 찬드라 X선 천문대가 포착한 우리 은하 내의 블랙홀에서 포착한 소리, 화성 착륙선 ‘인사이트(Insight)’가 측정한 화성의 지진 소리, NASA의 위성이 태양풍을 통과하며 측정한 소리, 2017년 NASA의 태양계 탐사선 ‘주노’가 목성을 네 번째로 근접해 통과할 때 목성 전리층에서 나오는 신호를 측정한 소리 등이 포함되었다. 우주는 진공 상태라 음파를 전달할 수 없지만, NASA는 관측된 빛이나 전파 신호를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로 변환했다. 결국 이것은 외계의 소리가 아니라 반사되어 돌아온 인류 자신의 소리이기도 하다. 이렇게 변환된 노이즈의 다양한 변주가 영화의 스코어를 비롯한 전반적인 사운드 디자인에 반영된다.
10. OUTPOST
중국 최초의 과학소설로 널리 알려진 것은 청나라 말기인 1904년과 1905년 사이 《수상소설(绣像小说)》이라는 잡지에 연재되었던 미완성작 〈월구식민지소설(月球殖民地小说)〉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열기구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한 후 마침내 달에 이르러 유토피아를 건설한다. 이에 영감을 받은 당시의 중국 지식인들은 우주여행에서 더 나아가 식민 지배의 상상력을 키웠다. 최근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2호를 타고 우주로 떠난 우주비행사들이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에 진입하면서, 달에 사람을 보낸다는 목표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2019년에는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처음으로 달의 뒷면 남극 에이트켄 분지에 착륙했다. 창어 4호의 착륙지를 포함한 달의 각 지점은 각각 톈허(天河), 즈뉘(織女), 허구(河鼓), 톈진(天津), 몬스 타이(Mons Tai) 등 중국식 지명을 갖게 되었다. ‘옥토끼’를 뜻하는 탐사 로버 위투(玉兎) 2호는 달 지표투과레이더(LPR)를 활용해 지질 구조를 측정했다. 에이트켄 분지의 섀클턴 분화구는 바닥에 영구적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 달 표면의 극심한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달 기지 건설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11. 미래 이후, 이후의 미래
과거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영화나 소설은 종종 현실의 문제들을 미래에 투영하여 대안적인 상상으로 이끌고는 했다. 그러나 이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자체가 일종의 클리셰처럼 반복되며 재난과 파국의 이미지를 정형화하고 암울한 미래상을 재생산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나 전염병, 양극화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온 듯한 비관적 현실 인식을 반영하는 재난 SF 영화에는 사회적 불안과 공포가 투사되는 한편, 생존주의와 개인의 희생을 동시에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어떤 재난은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시화되지 않으며, SF 소설과 영화는 미래를 그리고 있음에도 언제나 당대의 현실 인식과 한계를 내장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은 대체로 일상의 경험이기도 한 동시에 보다 복합적인 층위의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도, 현재를 구성하는 네트워크를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경험 바깥의 영역까지도 살필 수 있는 추상의 능력이 필요해졌다. SF라는 픽션이 과거와 현재를 구성하는 힘들을 실천적으로 재배치해나갈 수 있는 상상과 관계한다면,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어떤 미래를 건져낼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S.S.S〉는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를 관측하기 위한 하나의 제안으로, 프리프로덕션을 통해 구성되는 것은 잠재한 미래의 입체적인 시퀀스일 것이다.
[각주]
1) ‘너무 많은 어제들, 충분치 못한 내일들’은 N. K. 제미신,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이나경 옮김, 황금가지, 2020, pp.487-503에 수록된 단편의 한국어 제목에서 따왔다. 작품의 원제는 ‘Too Many Yesterdays, Not Enough Tomorrows’이다.
2) 바둑이 아니라 오목에 비유하는 이유는, 바둑은 한정된 공간에서 공간 점유의 우위로 승부가 결정 나는 방식인 반면 오목은 단순한 만큼 공격과 수비가 막혀 더 둘 곳이 없으면 경기 자체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신재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프로듀서이다. 현실의 다양한 양상에 개입하는 실천과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감각과 물질을 번역하는 데 관심이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국립현대미술관 필름앤비디오 큐레토리얼팀, 페스티벌과 전시 등을 경험했으며, 시각예술과 영화, 공연이 교차하는 영역에서 대화와 맥락을 만드는 일에 동행한다. 최근에는 감각과 기술, 인프라에 대한 질문을 듣는 일과 엮고 있다.